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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침침할 때 의심할 수 있는 질환
눈이 침침할 때 의심할 수 있는 것은 안구건조증, 노안, 백내장입니다. 먼저 눈이 침침하면 백내장이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백내장이 와서 침침할 수도 있지만, 평소와 다르게 쉽게 눈이 피로해지고 초점이 잘 맞지 않는다면 안구건조증이 생긴 건 아닌지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휴대폰을 오래 보거나 컴퓨터를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눈에 피로감이 심해집니다. 자주 눈을 깜빡여주거나 40분 일했으면 10분을 휴식하는 식으로 쉬는 타임을 가져주는 게 좋습니다. 나이가 들면 눈물 공장이 말라서 눈이 건조해지면서 눈물이 나고 뻑뻑하고 이물감이 느껴지는 등 건조증이 생기게 됩니다. 불편한 증상이 있으면 약국에서 인공눈물 약을 구입해서 넣을 수도 있지만, 진료를 보고 처방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우리나라는 의료보험 제도가 무척 잘 되어있고, 안과도 많으므로 조금 귀찮더라도 동네 안과에서 진료를 받아보기를 바랍니다.
또 한 가지, 가까운 거리가 침침해진다면 노안이 온 게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나이가 들면 전반적인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데 눈에 조절 기능에도 이상이 생깁니다. 가까운 거리를 볼 때에는 동공 안에 수정체가 두꺼워지고, 먼 거리를 볼 때는 수정체가 얇아지면서 거리를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데, 노안이 오면 가까운 거리 볼 때 충분히 두꺼워지지 않아서 한참 보고 있으면 좀 더 잘 보인다거나, 돋보기를 쓰면 잘 보이게 됩니다. 40세 이상이 되면 노안이 온다고 합니다. 노안은 질병이 아니라 노화현상이기 때문에 수술하지 않고, 돋보기를 쓰면서 지내게 됩니다. 그러나 백내장이란 질병이 생기면 돋보기를 써서 잘 보였던 것이 돋보기를 써도 흐릿하게 보이지 않게 됩니다.
백내장이란
백내장은 카메라로 치면 렌즈가 고장이 나서 교체해 주는 것입니다. 동공 안쪽에 있는 수정체가 투명해야 되는데,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가 뿌옇게 되면서 백내장이라는 질병이 생기는 것입니다. 백내장이 생기면 결국에는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합니다. 단, 백내장이 있다고 육안으로 고양이 눈처럼 동공이 하얗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고양이 눈처럼 동공 전체가 하얗게 보이는 경우는 백내장이 너무 많이 진행되어서 거의 실명 상태가 되었을 때 보이는 증상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흔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그전에 불편함을 느끼고 병원에 내원하십니다. 동공의 가장자리에 얇게 하얀 테두리가 둘러진 것을 보고 백내장이니까 빨리 병원에 가보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흰 테두리가 보이는 '노인환'도 질병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노화현상으로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흰자위에 살이 자라는 '익상편'은 흔히 백태가 끼었다고 하는데 백내장과는 별도의 질환입니다.
백내장의 증상은?
백내장이 생기면 먼 거리와 근거리 모두 흐릿하게 보입니다. 다만 맨눈으로 보았을 때 흐릿하더라도 안경이나 돋보기를 꼈을 때 교정시력이 잘 나온다면 백내장이 심한 상태는 아닙니다. 원시나 근시가 생겨서 안경을 썼을 때 먼 거리가 잘 보인다면 백내장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마찬가지로 근거리도 돋보기를 꼈을 때 잘 보인다면 백내장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환자들 중에 더러 안경원에 안경 맞추러 갔다가 시력이 안 나오니까 백내장이 의심된다고 안과에 먼저 가보라고 권유받고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면에 눈이 잘 안 보여서 안경원에서 얼마 전에 안경을 맞췄는데 만족스럽지 않아서 안과에 왔다가 백내장 수술을 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경 맞춘 것을 후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눈부심이 심하거나 물체가 이중으로 보이는 복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돋보기를 꼈는데, 돋보기를 끼지 않아도 어느 순간 잘 보이게 되었다면 백내장이 심해지면서 돋보기 역할을 하게 되어서 일시적으로 근거리가 잘 보이게 되는 증상일 가능성이 큰 만큼 바로 병원에서 진료를 보셔야 합니다.
백내장 수술 시기는?
백내장은 적절한 수술 시기가 있습니다. 수술 시기는 본인이 불편감을 느끼게 되면 초기단계라도 수술을 받으시면 됩니다.
수술 전 관리가 필요한 시기
대개는 백내장 초기에는 시력감퇴도 심하지 않고, 정밀 검사를 시행하지 않는 이상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을 해야 하는 시기
백내장이 진행하면서 시력감퇴가 점점 심해지고 안개가 낀 듯 흐릿하게 보이며 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등의 여러 가지 증상이 발생합니다. 대부분 이 시기에 수술을 받으시게 됩니다.
수술이 어려운 시기
백내장을 방치하여 성숙백내장으로 진행을 하게 되면 육안으로도 하얗게 보이며 시력을 거의 상실할 수 있습니다.
백내장을 늦게 수술한다면
1. 백내장이 심해지면 안경 등으로 교정해도 시력이 잘 나오지 않게 됩니다. 백내장의 수술시기를 너무 늦추게 되면 백내장 자체로 인해 눈에 다른 합병증(녹내장, 주변 조직병성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2. 수술하기가 상당히 까다롭게 되어, 숙련된 의사가 아니면 수술도중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 수술 후에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힘들 수 있습니다.
백내장 수술 시기는 환자분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하여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본인이 느끼는 불편함이 전혀 없음에도 수술을 권유하는 병원이 있다면 한 군데 정도는 다른 병원을 방문해서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유드립니다. 백내장 수술은 대부분의 경우 노화가 원인으로, 60대 이상의 환자들이 주로 하시기 때문에 백내장 수술 후 만족도는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반면에 백내장이 심하지 않고 별다른 불편함이 없는 상태에서 수술하게 되면 기존의 수정체의 기능이 없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없던 불편함이 생기게 되므로 수술은 신중하게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백내장은 결국에는 수술이 필요한 질병이지만, 현재 가장 기능이 좋은 렌즈로 선택하더라도 '내가 타고난 눈보다 좋을 수는 없다'는 점을 꼭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라식이나 라섹이나 안내렌즈삽입술은 기존에 수정체가 있는 상태에서 시력을 개선해 주는 미용목적의 수술이므로 수술 전보다 밝고 환하게 보이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백내장은 기존에 내가 타고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적인 수정체를 대신 삽입해 주는 수술이기 때문에 젊었을 때처럼 밝고 선명하고 환하게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